‘악성미분양’ 2만3천가구
늘어난 미분양 86%는 지방
대구·부산 위주로 증가세
주택 인허가·착공도 부진
 |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는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규모가 2만3000가구에 육박하며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624가구로 지난해 12월보다 3.5%(2451가구) 늘었다.
늘어난 미분양은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평택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며 경기도 미분양(1만5135가구)이 한 달 새 2181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말 2만2872가구로 전월보다 6.5%(1392가구) 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늘어난 악성 미분양의 86%는 지방에서 발생했다.
대구 악성 미분양(3075가구)이 401가구, 부산(2268가구)은 382가구 증가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3000가구를 사들이고 지방 미분양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조속히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업계가 요구해 온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등 세제 혜택이 빠진 데다 LH 매입 물량도 적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연초 주택 공급 지표 또한 부진하다.
1월 주택 인허가는 2만2452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1월 주택 착공은 1만178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55.7% 감소했다.
1월 분양 역시 7440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
준공 실적(4만1724가구)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는 3만8322건으로 전월보다 16.5%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는 20만677건으로 전월보다 7.9%,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9% 줄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9.2%로 전년보다 3.3%포인트 증가하며 60%에 육박했다.
특히 전국 비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은 1월 73.7%까지 올라갔다.
서울은 73.8%, 지방은 79.7%에 이른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
삼부토건, 안강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 관리를 신청하고 있어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며 “상반기 중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부도·파산하는 건설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