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내 제사상엔 초코파이 올려다오”…세계인의 간식, 이 정도였어?

작년 40억개 팔려 사상최대
러시아 16억개, 中서 10억개
베트남에선 제사상에도 올라
50년간 누적 판매량 500억개

베트남의 한 가정에서 모시는 불단에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이 올라가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지난해 탄생 50주년을 맞은 ‘오리온 초코파이 정’이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올해 해외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전 세계 초코파이 판매량을 한층 끌어올려 K푸드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오리온은 지난 한 해 전 세계 초코파이 판매량이 40억3000만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약 5800억원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러시아 16억개, 중국 10억8000만개, 베트남 7만개 등으로 국내 판매량(4억2000만개)을 한참 웃돈다.

명실상부 글로벌 과자임을 입증한 것이다.


러시아의 한 매장에 오리온 초코파이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1974년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은 500억개가 넘는다.

누적 매출은 8조원인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전체 중 67%인 약 5조50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초코파이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총 24종이 판매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는 독보적 제품력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오리온이 글로벌 식품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단순한 간식을 넘어 가족·친구와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는 정서적 가치를 담은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실적도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043억원, 영업이익 543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이 65%였다.


오리온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국가별 문화와 트렌드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중 40%를 차지한 러시아는 올해 1월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등 현지 수요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이에 러시아 현지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늘려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와 케이크를 즐겨 먹는 러시아 문화를 반영해 오리온은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등을 선보였다.

이 덕분에 초코파이는 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 대표 간식이 됐다.

러시아 법인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만 12종이다.


중국 역시 초코파이가 지난해에만 10억개 넘게 팔린 큰 시장이다.

‘중국 고객추천지수(C-NPS)’ 파이 부문에서 초코파이는 총 7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고객 신뢰가 높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초코파이는 친숙하게 다가서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유(好麗友)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베트남의 한 매장에 오리온 초코파이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가정에서 모시는 불단에도 초코파이를 올리는 등 현지 문화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베트남 법인은 초코파이와 더불어 쌀과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반기 중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쌀과자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한다.


새로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서는 딸기와 망고 등 현지인이 선호하는 맛을 접목한 제품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코파이 채널 입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류 열풍에 열광하는 10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오리온은 올해 충북 진천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용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를 구축하고 국내외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미국·중국·호주·유럽 수출량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초코파이는 초콜릿·비스킷·캔디 기술이 융합된 오리온 제과 기술의 집약체”라며 “오리온 초코파이만의 정서적 가치까지 전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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