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주회사인 세븐&아이홀딩스가 캐나다 회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회사의 인수 제안을 막기 위해 창업가 가문이 나섰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븐&아이홀딩스를 인용해 회사를 창업한 이토 가문이 회사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최종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애초 창업 가문은 자산관리회사인 이토흥업을 통해 세븐&아이를 인수한 뒤 이를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토흥업은 세븐&아이의 지분 8.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이토추상사, 태국 CP그룹, 일본 금융기관 등과 접촉해왔다.
하지만 전날 1조엔(약 9조6000억원)가량의 출자를 검토했던 이토추상사가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창업 가문은 이토추를 비롯한 여러 업체와 투자 펀드 출자로 4조엔(약 38조4000억원),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융자로 4조엔을 각각 마련할 방침이었다.
창업 가문이 인수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캐나다 유통업체 ACT가 세븐&아이를 사들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당시 ACT는 인수가로 6조엔(약 57조6000억원)을 제시했으며, 이것이 거절당하자 같은 해 9월에는 가격을 높여 7조엔(약 67조2000억원)을 제안했다.
세븐&아이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통해 창업 가문 인수안, ACT 인수안, 현 경영체제 유지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해왔다.
이번 창업 가문의 인수 중단 선언으로 앞으로는 두 가지 선택지만 남게 됐다.
세븐&아이는 주력 분야인 편의점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은 부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주력 업종인 슈퍼마켓과 외식 업체 등을 묶은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이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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