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재에 내수시장 잠식
고급화 추진 국내업체 큰 타격
정부 주도 무역 규제 절실

동국씨엠이 27일 건축용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산 저가형 도금·컬러강판의 무분별한 국내 유입으로 인해 내수 시장 가격이 왜곡되고 고급화를 추진 중인 국내 업계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는 이유다.


동국씨엠은 세아씨엠 등 국내 동종사들과 세부 조율 과정을 거쳐 오는 3월 제소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부터 반덤핑 제소의 실효적 규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제소를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 내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연 280만톤 수준이다.

금액 환산 시 약 3조원 규모다.

그 중 수입산은 지난해 기준 100만톤으로 중국산이 90%를 차지한다.

지난해 내수 전체 수요물량 중 중국산 비중은 41%까지 늘었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저가재는 단색 샌드위치 패널로 공장·창고에 쓰인다.

고가재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동국씨엠, 세아씨엠 등 한국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화와 차별화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 프리미엄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이 대표적이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타국 철강사와 경쟁하며 성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이 저가 중국산 난립으로 다시 저가재 수준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무역 규제를 통한 시장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저가 중국산 수입량이 늘면서 지난해 동국씨엠 내수 기준 영업이익은 건축용 도금강판 부문에서 전년대비 84% 급감했으며, 건축용 컬러강판 부문도 24% 감소했다.


관련 업계에선 앞서 제소된 열연강판에 먼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에서 열연강판을 최소한의 단순 후가공을 거쳐 도금·컬러강판류로 둔갑해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최종 철강 제품부터 단계적 무역 규제를 적용함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최소화 함과 동시에 철강업계 동반 생존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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