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진열된 조명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사람이 쓰는 매트리스와 같은 소재로 반려동물 사용 인증을 받은 제품입니다.

"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현장. 시몬스 부스 전면에는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모션베드와 N32에서 출시한 반려동물용 '쪼꼬미 매트리스'가 진열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서 펫 전용 제품을 찾는 수요를 겨냥해 출시됐다.


디자인그룹 포워크의 '냥트료시카'는 캣타워를 3단 원통으로 분리해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겹겹이 넣어 보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작은 원통은 펫 캐리어로도 활용된다.

소파 브랜드 다우닝의 디자인 가구 UND는 아이와 반려동물을 둔 집에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넓은 계단 형태 모듈 소파 '위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2025 생활백서: 삶의 낭만'이라는 주제로 MBN·디자인하우스가 주최한 '제30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일상에 감성을 더하는 다양한 가구·가전·디자인 제품을 한곳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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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코웨이, 스트링퍼니처, 일광전구, 아고, 해이 등 국내외 501개 브랜드가 1853개 부스를 꾸몄다.


이번 페어를 관통하는 트렌드는 '휴식'과 '친환경'으로 압축된다.

플랫포인트는 곡선을 살린 간결한 테이블과 패브릭 소파, 베노식스는 비정형적 거울과 둥근 모서리의 원목 수납장을 전시했다.

야외 가구는 물과 햇빛에 강한 소재·컬러를 적용해 생동감을 더했다.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인 나르디는 나무 질감을 살린 알루미늄 테이블, 옮기기 쉬운 플라스틱 의자 등을 선보였다.

100년 전통의 프랑스 야외·정원 가구 브랜드 페르몹에서는 대표 제품인 룩셈부르크 테이블과 벤치를 정원에 둔 듯 배치했다.


공유 오피스나 원격근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도 볼 수 있었다.

핀란드 브랜드 프라이머리는 개방형 사무실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가구형 작업 부스를 내놨다.

부스 문을 닫으면 소음이 30㏈ 이상 감소해 민감한 통화를 하거나 집중 작업을 할 때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사무용 가구 브랜드 스틸케이스는 형광노란색부터 진한 군청색까지 수십 가지 컬러의 인체공학 의자 립체어를 천장 높이로 전시했다.

레고 블록처럼 여러 방향으로 연결할 수 있는 파티션 데스크 클로버, 사생활을 보호하는 1인용 데스크 아이라운지 등 알록달록한 컬러감의 포워크 부스에도 젊은 관람객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이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와 제작한 부스는 아파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에 관람 밀도가 높았다.

벽에 붙이는 형태의 철제 화장대, 선반 등 시스템 가구와 수납 선반을 보고 현장에서 바로 계약하는 관람객도 많았다.


이탈리아 1위 매트리스 브랜드 돌레란은 숙면을 상징하는 거대한 돌조각 옆에 초대형 타원형 침대를 배치하고 부스 전체를 유럽 호텔처럼 꾸몄다.

일광전구는 부스 한쪽에 전구 장인의 작업실을 만들어 실제 전구를 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행복이가득한집이 주관하고 디자인하우스와 코엑스, MBN이 공동 주최한다.

전시는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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