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삼겹살과 목살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뗄 수 없는 '솔(Soul) 푸드'다.

연일 치솟는 고물가 속에서 '국민 먹거리'인 돼지고기도 질 좋고, 값싼 상품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소비 침체로 인해 돈육 소비량의 성장까지 둔화된 가운데 대형마트는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홈플러스가 찾아낸 방법은 'YBD(요크셔·버크셔·듀록) 황금돼지' 브랜드다.

YBD 황금돼지는 요크셔, 버크셔, 듀록 등 3가지 외래 품종을 한국에서 교배해 만든 국내산 돼지다.

'얼룩무늬 돼지'로도 불린다.

국내 돈육의 단 0.3%에 불과한 프리미엄 품종으로 탄탄한 육질과 풍부한 육즙, 풍성한 마블링으로 유명하다.


최문형 홈플러스 축산팀 돈육 담당 MD는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YBD 황금돼지를 홈플러스의 차세대 대표상품으로 점찍고 판매를 준비했다.

2011년 홈플러스에 입사한 그는 마트 축산 매니저 출신으로 10여 년간 국내 돈육 시장을 두루 살펴본 전문가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선택하는 빈도가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홈플러스로서는 신선식품의 '시그니처 브랜드'를 발굴해야 했다.

기존 홈플러스의 대표 돈육 브랜드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 캐나다산 돈육)'의 인기를 이어갈 '한 방'이 필요했다.

이 막중한 임무를 안고 선택된 결과가 YBD 품종이다.

호불호 없이 부드러운 맛으로 국내 돼지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는 요크셔, 탄탄한 육질의 버크셔, 진한 감칠맛과 소고기 같은 풍부한 마블링의 듀록의 장점을 두루 모았기 때문이다.

외국산의 장점을 모았지만 엄연한 우리나라의 프리미엄 한돈이라는 점, 그럼에도 합리적인 가격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최 MD 주도하에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농업회사법인 에스비팜해남과 YBD 황금돼지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물량의 0.3%밖에 되지 않는 이 고기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단독 공급 농가를 확보했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했다는 설명이다.


YBD 황금돼지는 체험형 요소를 대폭 늘린 홈플러스 메가푸드 마켓의 대표 상품으로 안착했다.

메가푸드 마켓은 '음식은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층을 겨냥해 먹거리에 관한 모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포다.

점포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신선·즉석식품, 간편식 등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10월 김해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YBD 황금돼지는 현재 메가푸드 마켓까지 12개 점포로 판매처를 늘렸다.

홈플러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 점포를 60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YBD 황금돼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 동안 약 75t 판매됐다.

최 MD는 "고물가 속에서 YBD 황금돼지 브랜드를 강화해 홈플러스만의 '넘버 1 시그니처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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