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남아 158명·여아 141명 성폭행”...전직 외과의사의 범행에 프랑스 발칵

은퇴한 외과의사 조엘 르 스쿠아르넥가 어린이 환자 수백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법정에 선 모습. [사진 출처 = AFP]
가짜 건강 검진을 권하며 25년간 남녀 어린이 환자 수백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프랑스의 전직 외과의사가 법정에 섰다.


25일(현지 시각) A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동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엘 르 스콰르넥(74)은 지난 23일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의 반 법정에 출두해 “추악한 일을 저질렀다”며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스콰르넥은 지난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남성 158명·여성 141명 등 총 299명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11세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사건 당시 수술실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있거나 마취 또는 진정 상태였다.


2세 아동도 피해자에 포함됐다.

가장 나이가 어리거나 많은 피해자는 올해 기준 각각 17세와 50세였다.


공소장을 보면 피고인은 건강 진단을 핑계로 범죄를 일삼았다.

그는 환자가 놀라지 않게 의학적 구실을 꾸며내 가짜 건강 검진을 받게 했다.

그사이 학대를 한 것이다.


30년 전인 꼬마 때 스콰르넥의 환자였다는 한 남성 피해자는 법정에서 “회복실에서 일어났던 일로 당시 겁에 질려 아버지를 불렀던 게 기억난다”고 증언했다.


그의 범행은 스콰르넥이 자신의 몸을 만졌다고 이야기한 6세 이웃 소녀의 증언에 드러났다.

경찰이 그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결과 스콰르넥의 십년에 걸친 범행이 세세히 기록된 일기장과 30만 건에 이르는 음란 사진 등이 발견됐다.


그는 1990년부터 은퇴 1년 전인 지난 2016년까지 매년 40~100페이지의 글을 정기적으로 썼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스콰르넥은 일기장에서 피해자들을 친밀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꼬마 ○○아, 너는 또다시 네 방에 혼자 있구나” 등 일기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또 아동을 상대로 한 성적 행위를 묘사한 뒤 “사랑해”라고 적기도 했다.


스콰르넥은 앞서 2020년 프랑스 생트법원에서도 1989~2017년간 조카·환자·이웃 등 어린이 4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번 재판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장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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