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앞두고 자력 국방 어필
“차기 의회는 3%로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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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AP 연합뉴스> |
영국이 국제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비 지출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을 2027년까지 2.5%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장기적으로는 다음 의회 임기 중 국방비 지출을 GDP의 3%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영국은 냉전 종식 후 1990년대 후반부터는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3% 미만으로 유지해왔다.
국방비 증액 예산은 국제 지원 예산을 삭감해 충당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국방비 지출 증액을 위해 국제 지원 예산을 현재 GDP 대비 0.5%에서 2027년 GDP 대비 0.3% 수준으로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나는 모든 유럽 동맹국이 자력 국방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며 “오늘부터 정부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비 지속 증액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타머 총리의 깜짝 발표는 유럽에 국방비 증액을 통한 자력 안보 강화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미국에 동맹 유지 의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의 국방 의지를 어필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유지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스타머 총리의 발표에 대해 X에 “오랜 파트너로서 강력한 조치”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오는 27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26일 미국으로 출발한다.
이어 내달 2일 런던에서 유럽 정상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방미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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