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입대하면 6500만원 주고 빚 탕감”…은퇴자도 지원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시베리아 대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당국이 한화로 약 6500만원을 주고 채무를 탕감해 준다며 자원입대를 유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은퇴 연령대의 남자도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진 입대해 전사자의 나이가 많아진다는 분석이 발표됐다.


25일(현지 시각) 러시아 독립 매체인 ‘메디아조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인 전날 러시아군 사상자 발생 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 직후 전사자 대다수는 특수부대와 정규군 병사들이었다.

같은 해에 예비군 30만명을 대상으로 동원령이 내려지면서 평균 나이 30대 중반의 예비군 전사자가 늘기도 했다.

2023년부터는 전사자의 대부분은 러시아 각지 교소도에서 징집한 죄수병과 민간군사기업(PMC) 용병들이었다.


전쟁이 3년간 이어진 지난해부터는 전사자 중 40대 이상의 ‘계약병’ 비율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당국이 거액의 보너스와 후한 임금· 채무 탕감 등을 조건으로 자진 입대 계약을 유도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러시아군. [사진 출처 = 타스 연합뉴스]
현재 러시아에서 자원입대 때 포상을 가장 많이 주는 지역은 사마라주로 이달 기준 400만루브(약 6500만원) 상당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인 6만5000루블(약 106만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거액을 주는 것이다.


키릴 로고프 오스트리아 빈 인문학연구소(IWM) 사회학자는 “모스크바의 자원입대자는 200만루블(약 3200만원)을 위해 가족 모두를 데리고 모병사무소를 찾는다”며 “이 돈으로 막 결혼한 아들을 위해 아파트를 사거나 또는 대학에 가는 데 쓰인다.

(자원입대로) 가족들의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노인들도 최전선에 나가는 모습을 보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이의 나이는 69세로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 측 군인 사상자는 130만명으로 추산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낸 전쟁으로 기록됐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추산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기준 러시아군 17만2000명이 숨졌고, 61만1000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50만명 안팎으로 러시아보다는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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