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오 3만원대 초가성비 인기
작년 매출 6000억 역대 최대
해외 유명 원단사와 대량 계약해
제품 원가 획기적으로 낮춰
‘한국인 맞춤’으로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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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 올어바웃데님(All about Denim) 컬렉션 화보. [사진 = 이랜드] |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스파오(SPAO)가 프리미엄 데님 원단으로 3만9900원짜리 청바지를 만들어내 작년 한 해 동안 100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워 이목을 끈다.
가성비 청바지 인기에 힘입어 작년 스파오는 연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25일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의 3만9900원짜리 청바지 판매량이 지난 한 해 동안 누적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겹쳐 패션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저렴한 가격과 그에 비해 높은 품질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스파오가 3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청바지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장 중심 제품 개발’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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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오 데님 원팀이 튀르키예 데님 제조사에 방문한 모습. [사진 = 이랜드] |
디자이너, 생산 담당자, 상품 기획자로 구성된 스파오의 데님 원팀(One team)이 튀르키예부터 동남아시아까지 2만㎞를 누비며 국내 최대 청바지 스펙트럼을 구성해 5년 만에 청바지 상품군 2배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얘기다.
특히 해당 팀은 튀르키예의 세계적인 데님 제조업체와 협상해 중간 마진을 최소화하고, 스파오 전용 원단을 대량으로 계약하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해당 팀은 대규모 물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생산 공장의 연중 가동을 보장하며 공임을 낮추는 동시에 노동자들의 숙련도 향상으로 생산성을 5배 이상 끌어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스파오는 한국인 체형에 맞춘 국내 최대 청바지 제품군을 구축해냈다.
2020년 선보인 ‘안줄진(안 줄여도 돼 Jean)’을 발전시켜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한 ‘앵클 테이퍼드 밴딩 진’ ‘앵클 스트레이트 밴딩 진’ 등을 다양하게 출시해 체형 보완이 필요한 키 140~150㎝대 중·장년층 여성 고객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평소 가장 작은 사이즈의 청바지를 구매해도 기장을 줄여야 했던 고객들이 수선 없이 바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경쟁 제품과 비교해 다채로운 색상·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한편 그에 더해 계절별로 특화한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봄가을에는 ‘데일리지 진’, 여름에는 ‘쿨 진’, 겨울에는 ‘웜 진’ 등 언제든지 계절에 맞춰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청바지 제품군을 만든 것.
특히 쿨 진의 경우 살이 맞닿는 부분에 땀을 흡수해주는 특수 소재(데오도런트 테이프)를 적용하고 항균·소취(악취 제거) 기능을 더해 기능성을 높였다.
스파오는 최근 ‘올어바웃데님(All about Denim)’ 컬렉션을 통해 데님 제품군을 한층 강화했다.
청바지와 스커트, 재킷과 집업까지 일상에서 누구나 입기 좋은 데님 제품을 대거 선보여 보다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님 컬렉션을 확대하고 압도적인 규모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스파오 청바지 원팀은 고물가에 국민에게 위안을 주고, 가격의 두 배 이상 가치를 낼 수 있는 청바지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스파오의 매출액은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7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SPA 브랜드 매출액 기준 유니클로와 탑텐의 뒤를 이어 3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 해외 진출보다 국내 시장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달 말 기준 132개인 매장 수도 올해 200개까지 대폭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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