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석유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공식 폐기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BP가 야심 찬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폐기하고 화석연료 중심 전략으로 회귀할 예정이라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BP는 26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는 투자자 대상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BP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도래했던 2020년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2019년 대비 20배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BP가 전략을 바꾼 건 최근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화석연료 사업에 유리하게 투자 환경이 변화한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강한 압박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엘리엇은 최근 BP 지분 약 5%를 확보하며 BP에 부채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에너지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풍력·태양광 자산을 매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P는 부채를 감축하고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저탄소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머리 오친클로스 BP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설명회에서 저탄소 설비투자(CAPEX) 목표를 20억~30억달러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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