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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 |
480만 파운드(약 87억)의 황금 변기가 불과 5분 만에 도난당했다.
이 변기는 ‘아메리카(America)’라는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BBC는 25일(현지시간) 도둑들이 영국 블레넘궁에 설치된 480만 파운드 상당의 황금 변기를 불과 5분 만에 훔쳐 갔고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블레넘궁은 2차 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경이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문제의 황금 변기는 워낙 유명인사다.
트럼프 1기 때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백악관에 ‘황금 변기’ 설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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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 연합뉴스 |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소장한 반 고흐의 그림을 임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재임시 유명 작품을 임대해 온 전통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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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눈덮인 마을. 구겐하임 미술관 |
그러나 당시 미술관 큐레이터 낸시 스펙터는 트럼프의 제안을 거절하며 대신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만든 이 설치미술을 임대해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 보도가 회자되며 이 작품은 더 유명해졌다.
우선 작품이름이 아메리카인데다 빈부격차를 꼬집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고, 작품에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설명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으므로써 큐레이터의 재치있는 제안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갔다.
이 같은 유명세를 탄 황금 변기는 지난 2019년 9월 14일 새벽 5인조 절도단에 의해 도난 당했다.
황금 변기는 이 궁전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였다.
이 작품에는 18k 금이 사용됐다.
이후 5인조 절도단은 경찰에 의해 검거됐고, 최근 재판에서 “절도에 5분도 안 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장물은 현재까지도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이 금을 잘게 쪼개 판매했기 때문이다.
황금 변기의 무게는 98㎏이었다.
당시에는 가치가 100만파운드(약 18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금 가격이 폭등해 지금은 480만파운드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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