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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다르] |
안다르가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은품이 잘못 공지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데다가 별다른 안내문조차 내놓지 않아서다.
25일 매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안다르는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16일까지 언더웨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올데이핏브라 두 개를 구입하면 올데이핏팬티 한 개를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구매자들이 받은 사은품은 올데이핏팬티가 아닌 심리스레깅스팬티였다.
올데이핏팬티와 심리스레깅스팬티는 허리 밴딩 모양을 제외하면 유사한 형태지만, 출시 일자와 판매 가격이 다르다.
올데이핏팬티는 2만9000원, 심리스레깅스팬티는 1만8000원이다.
안다르 고객센터는 올데이핏팬티 품절로 사은품이 심리스레깅스팬티로 바뀌었지만 정책상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것뿐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실제로 안다르 홈페이지 내 유의사항을 보면 ‘본 혜택은 안다르 사정에 의해 별도 고지 없이 변경 또는 중단될 수 있다’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풀리지 않았다.
제보자 A씨는 “이벤트가 시작되고 바로 (이벤트 대상 제품을) 결제했는데 다른 사은품이 왔다”며 “사은품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당연히 알지만 이벤트를 25일 동안이나 열면서 사은품 물량 확보가 이 정도로 안 될 수 있는지 의아했고 우롱당한 느낌이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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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홈페이지 내 상품 상세 페이지가 왼쪽 사진에서 오른쪽 사진으로 수정됐다. [사진 = 안다르 홈페이지 갈무리] |
안다르는 매경닷컴의 취재가 시작되자 정황 파악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안다르의 실수였다.
이벤트 제품 상세 페이지 내 사은품 항목이 오기재됐는데, 그 어떤 직원도 인지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안다르는 이벤트 종료를 겨우 닷새 앞둔 지난 2월 11일 상세 페이지 수정을 완료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처음부터 올데이핏팬티가 아닌 심리스레깅스팬티를 주는 이벤트였다”며 “제품 상세 페이지 제작 단계에서 잘못 적힌 것인데 그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가 이제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점 사과드린다”면서 “이벤트 제품 구매 고객 전원에게 보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다르는 구매자들에게 올데이핏팬티와 심리스레깅스팬티의 차액인 1만1000원을 다음 달 중순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복수의 소비자협회·단체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이 매출 확대나 정보 수집을 위한 마케팅 활동으로 사은품을 제시했으면서도 공짜로 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부분이 종종 문제가 돼 왔다”며 “영업·민원 관리를 강화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다르는 국내 토종 애슬레저 브랜드다.
패션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스타일과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츠웨어를 선보이면서 애슬레저시장을 이끌고 있다.
안다르의 지난해 매출액은 2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28억원으로 78% 늘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현재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 글로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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