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리더 ◆

"생성형 인공지능(AI) 출현, 고환율, 고관세 때문에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리스크로 북미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한국 중소기업들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
취임 1주년을 맞은 정광천 이노비즈협회(기술혁신형중소기업협회) 회장은 2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직 임기가 2년 남았지만 정 회장은 마음이 급하다.

무엇보다 회원사들이 미국발 고환율·고관세·공급망 재편이라는 3대 리스크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 부처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노비즈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이 42.4%에 달하고, 중소기업의 총 수출액 중 25.9%를 담당할 정도로 대외 요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부산의 산업용 밸브 감속기 제조기업 A사는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수출이 전월 대비 30% 급감했고, 충북 소재 메탈패널 제조기업 B사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상황이 안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와 이노비즈기업의 애로 사항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기술보증기금, 벤처캐피털(VC)과도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호무역 움직임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자 정 회장은 아세안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를 덜 받는 데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특히 디지털 전환과 산업 혁신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이노비즈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현지에 적합하게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스마트팩토리 교육센터를 열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기술을 전수받아 제조 현장 공정을 개선하고,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사업 확장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항공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이비리더스 대표인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제11대 이노비즈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소통과 참여를 통해 연결과 협력을 활성화하고, 이노비즈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노비즈 인증사는 전년 대비 519개, 회원사는 196개 증가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교육기관 지정도 의미 있는 성과다.

정 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 표준 경영시스템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기관을 넘어 'ISO 인증기관' 자격까지 취득하는 게 목표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성과를 고도화해 '기술 혁신의 중심, 이노비즈' 실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반도체, 2차전지, 차세대 통신을 비롯한 국가 전략기술 관련 업종별 회원사 모임을 신설하고 주요 현안을 공유해 다양한 정책 제언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광천 회장 △1962년 전남 목포 출생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03년 아이비리더스 설립 △2009년 이노비즈협회 부회장 △2024년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ASEIC) 이사장 △2024년 2월~현재 이노비즈협회장
[서정원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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