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맞춰진 강남권 유일 뉴타운...‘이 곳에’ 41층 1729가구 대단지로 들어선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개최
마천2 ‘재정비촉진계획안’ 가결
11년만에 재지정, 사업 추진 궤도
마천뉴타운 1.6만가구 미니신도시로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인접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 183 일대 ‘마천2구역’이 지난 11년만에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재지정되며 재개발에 신호탄을 쐈다.

강남권 유일 뉴타운으로 주목받는 거여·마천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마천2구역은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41층, 1729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마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위치도. 서울시
23일 서울시는 지난 21일 ‘제1차 도시재정비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소위원회’를 개최하고 마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거여·마천뉴타운 정중앙에 위치한 마천2구역은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 183 일대(7만 7338.4㎡)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 내 위치하고 있다.


촉진지구 내 다수의 재개발사업이 진행·완료되고 향후 위례선 트램 정거장 신설과 장래 성내천 복원 등 대규모 도시 변화가 예정돼 이에 발맞춘 체계적인 정비가 필요한 지역이다.

한동안 이 구역은 주민들의 반대로 뉴타운 구역에서 취소되는 등 개발에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3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되며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심의를 통해 마천2구역은 2014년 촉진구역 해제 이후 약 11년만에 용적률 300% 이하, 총 1729가구 규모의 촉진구역으로 재결정됐다.


시는 마천역(2번 출구) 주변에 기존 지형 단차를 활용해 선큰(sunken)형태의 입체광장을 계획했다.

아울러 지하철역 접근로와 단지 내 주거공간의 자연스러운 분리를 유도했다.

추후 복원예정인 성내천변 일대는 단지 내 휴식·여가 등 특화형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하여 수변명소로 계획했다.


거여·마천뉴타운은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104만3843㎡의 노후 주거지역을 아파트촌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거여동은 1970년대 전후 서울 도심 개발 당시 쫓겨난 사람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생긴 마을이다.


일명 ‘개미마을’로도 불리며 구룡마을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혔다.

그러다가 2005년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됐다.

거여동 3개 구역(거여2-1, 거여2-2구역, 거여새마을)과 마천동 5개 구역(마천1·2·3·4·5구역) 등으로 구성됐다.


마천2구역은 거여새마을(2023년 1월), 마천5구역(2024년 9월)에 이은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의 마지막 촉진구역 결정이다.

이에 따라 마천뉴타운에는 인구 약 6만 명, 1만 6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거여·마천 재개발 사업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거여동 3개 구역과 마천동 5개 구역 등 뉴타운 내 8개 구역 모두 정비 사업을 완료했거나 상당 부분 진행됐다.


거여·마천뉴타운 그래픽. 매경DB
부동산 업계에서는 특히 서울 강남권 유일한 뉴타운 구역이며 위례신도시를 바로 옆에 둔 입지로 거여·마천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거여·마천뉴타운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을 품고 있고 잠실·강남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많다.

또한 위례선 트램 정거장이 마천역 인근에 만들어져 2026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구역내 초등학교와 역이 위치해 ‘초품아’ ‘역품아’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성내천 복원도 예정돼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여 2-1구역을 재개발한 송파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16억 47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8억8400만~8억9700만원 수준이었다.

거여2-2구역을 재배발한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은 작년 11월 전용 84㎡가 15억 1500만에 손바뀜됐다.


뉴타운 내 대장단로 주목받는 마천4구역과 마천3구역은 각각 현대건설GS건설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은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마천4구역은 작년 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통과하며 재개발 사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디에이치 클라우드’로 이름이 확정됐다.


마천3구역은 지난해 4월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하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상 25층, 232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마천역과 성내천 도보권이다.


마천4구역은 관리처분 인가로 조합원 권리 양도가 불가능한 상태고, 드물게나마 거래 가능한 매물이 나온다면 일반분양가와 조합원 분양가 차액만큼의 웃돈이 붙어서 나올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마천2구역과 마천5구역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매수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들어 마천1구역과 3구역을 중심으로 매물 문의가 많다고 한다.

인근 H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마천3구역의 경우 대지 7.2평 빌라가 7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일부 구역의 경우 조합 내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강남3구에서 처음으로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거여새마을은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최고 35층, 1678가구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가 목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마천2구역 결정으로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내 타 촉진구역과 더불어 미니 신도시급 대규모 주거단지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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