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얼리는 가성비가 생명
금값 올라도 가격인상은 부담
순금함량 낮추고 매출 다변화
10K골드·은에서 돌파구 찾아
 |
디디에 두보 25SS 미스 두 실버 목걸이, 골드 목걸이. [사진=세정] |
최근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주얼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가성비’가 생명인 K주얼리 입장에선 금값이 올랐다고 무작정 주얼리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럽다.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 부담이 덜한 10K 골드나 도금·실버 분야에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세정그룹이 운영하는 디디에두보는 금값 인상에 따라 골드뿐만 아니라 실버, 브라스(황동) 등 다른 소재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운영 전략을 짜고 있다.
국내 브랜드는 명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만큼 제품 가격 인상에 민감한 편이다.
디디에두보는 원가 압박으로 지난해 말 모든 제품 가격을 평균 9%가량 올렸지만, 이와 동시에 비교적 저렴한 실버 제품 등도 전면에 내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커플링 일부를 10K로 주문 가능하게 운영 중이다.
통상 금 함량이 75%로 높은 18K나 58.5%인 14K 커플링이 인기가 많지만, 최근엔 순금 함량이 낮아도 가성비가 좋은 10K 제품을 찾는 고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0K 제품의 함량은 41.7%로 다른 금속이 더 많이 포함되는 대신 가격이 비교적 낮다.
디디에두보의 여성용 ‘센슈얼 마리아주 골드 반지’는 10K 판매가격이 57만원으로 18K(111만7000원) 대비 절반이다.
세정 관계자는 “이외에 랩다이아몬드, 모이사나이트 등 지속 가능한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면서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의 경우 주얼리와 함께 가방, 머플러 등 패션잡화군으로 매출을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제이에스티나 공식 홈페이지 판매 상위 10위 중 주얼리가 아닌 패션잡화가 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앞서
제이에스티나는 지난달 14K 골드 소재를 사용하는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했다.
제이에스티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재료인 금 가격은 2022년 g당 7만4475원에서 2023년 8만1737원, 지난해 3분기 10만821원으로 올라섰다.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접목하고 디자인을 강화한 새로운 제품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 주얼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우림FMG가 운영하는 스톤헨지는 지난 5일 14K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5~20% 인상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24K 순금 한 돈(3.75g)의 가격은 60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