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이름 알린 흑인 여배우, ‘예수’ 역 캐스팅에…‘신성모독’ 논란

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 초록 마녀 엘파바를 연기한 배우 신시아 에리보. [사진 출처 = 영화 ‘위키드’ 스틸컷]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 주인공인 초록 마녀 엘파바를 연기해 이름을 알린 흑인 여배우 신시아 에리보(38)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예수 역을 맡아 논란이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에리보는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할리우드 볼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


이 작품은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막을 올린 유명 극으로, 유다의 시선을 통해 예수의 십자가형 전 일주일을 재해석한 내용을 담았다.


에리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캐스팅 소식을 공유하며 “이번 여름은 좀 바쁠 뿐이다.

기다릴 수가 없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에리보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예수 역에 흑인 여성을 캐스팅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도 관련 논란에 의견을 더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다른 종교에 이런 짓을 한다고 상상해보라”라는 답글을 남기고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호주의 우익 정치인 랄프 바베트도 “신성 모독”이라며 “이것은 창의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우리의 신앙과 전통에 대한 고의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신성한 것을 조롱하며, 아무런 결과도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예수를 백인 남성만 하라는 법 있나” “시대가 어느 땐데 이런 게 논란이냐” 등 에리보를 지지하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이 극에서 백인이 아닌 배우가 예수 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NBC는 2018년 부활절 일요일에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이브 인 콘서트’를 방영했는데, 당시 흑인 아티스트인 존 레전드가 예수 역을 맡았다.

또 동성애자로 알려진 아티스트 데클런 베넷도 이 극에서 예수를 연기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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