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의 초격차 기술인 건식전극공정을 통해 중국 주도의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 시장 판도를 바꿔 나가겠다.
"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사진)가 20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배터리 재팬 2025' 행사 기조 연설자로 참석해 "기술혁신과 특허전략으로 미래 배터리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무는 "건식 전극으로
LFP 배터리를 구현하면 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에너지 밀도는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며 "균일성, 연속성, 물성 등 건식공정 분야에서 400개가 넘는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건식전극 기술은 배터리 제조 공정 중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을 기존 습식이 아닌 건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공정 중 액체 형태로 제조하는 중간물질(슬러리) 대신 고체 상태의 파우더를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습식 공정에 필요한 용매 건조 과정이 없어져 생산 속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용매를 건조·회수하는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설비 투자 감소와 제조 공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배터리 밀도를 높일 수 있어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김 전무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건식전극 기술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다"며 "올해 오창 에너지플랜트 파일럿 라인에서 양산성을 확보하고, 2028년 이 공정을 도입한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장악한
LFP 배터리 시장에서 건식전극공정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가격과 성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 구도 재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청사
진도 밝혔다.
김 전무는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적인 소재기술을 확보해 2030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무게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리튬황 배터리는 미래 항공기술인 도심항공교통(UAM)과 고고도 플랫폼(H
APS) 등 용도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특허 확보 경쟁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전무는 "
LG에너지솔루션은 소재와 미래기술, 공정,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이르는 전 기술 분야에서 현재 등록 기준 3만7874개, 출원 기준 6만8158개에 달하는 압도적인 특허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경쟁력 증대와 기술 제품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터리 재팬 행사는 매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전시회다.
배터리 기술, 소재, 부품, 제조장비 등 다양한 배터리 관련 기술들을 선보이고 배터리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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