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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경제인협회에 가입하면서 재계의 일원이 됐다.
삼성그룹·SK그룹·
현대차그룹·LG그룹 등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한경협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합류하면서 테크 중심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20일 한경협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가입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한경협은 양대산맥인 정보기술(IT)기업을 모두 회원사로 품게 됐다.
제조업·금융업 중심이었던 조직을 신사업 분야의 기업들로 재편하겠다는 의지와 한국 경제의 지형의 변화가 엿보이는 결과다.
과거 한경협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가입을 요청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4년 대기업 대변 단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조직을 혁신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단체가 되겠다며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가입을 거절했다.
네이버는 중견기업연합회와 벤처기업협회에 가입된 상태였고,
카카오도 인터넷 생태계 발전과 상생 노력을 경영 화두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종속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합류를 고민했던 네이버와
카카오지만 디지털 위상을 확대하고 인프라 공유와 리스크 대응을 위해 한경협 가입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재계 서열 15위인
카카오와 23위인 네이버가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고 있다.
한경협을 통해 정부와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규제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처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경협이 다양한 국가에서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급변하는 AI 트렌드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맞춰 협력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서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IT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양성과 독창성을 앞세운 기업이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통적인 대기업 사이에서 정체성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온라인플랫폼법 등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같은 특정 업종 단체에서 힘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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