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옛 국립보건원 부지 매각 공고…창조타운 조성 ‘첫발’

매각 예정가격 4545억원
4월 계약·2027년 착공 목표
4.8만㎡ 공공용지 개발해
콘텐츠 기업 등 유치 예정

매각 절차에 돌입한 서울 은평구 엣 국립보건원 부지 위치도. 서울시
서울시가 20여년간 유휴부지였던 은평구 옛 국립보건원 부지에 대한 매각 절차에 나섰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에 인접한 이곳은 연신내·불광 지역 중심이자 면적이 4만 8000㎡에 이르는 대규모 공공 유휴용지다.

부지 매각을 통해 디지털미디어 특화 거점인 ‘서울창조타운’을 조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서울시는 옛 국립보건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매각 예정가격은 4545억원이다.

4월 10일까지 입찰서를 접수 받아 11일 낙찰자를 결정한다.

4월 중 계약을 체결해 2027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작년 12월 공유재산 처분 동의에 대한 시의회 의결을 거쳤고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등 사전절차를 완료했다.


입찰은 국내외 개인 또는 법인이 단독이나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할 수 있으며, 매각 예정가격 이상 중 최고가로 입찰한 자가 낙찰되는 일반경쟁방식으로 진행된다.


옛 국립보건원 부지는 시가 2003년 정부로부터 매입한 뒤 다양한 개발계획 검토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GTX-A 개통으로 서울 도심까지 약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서울 서북권 교통 요충지다.

상암 DMC 등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관련 기업과 홍익대 등 유수 대학이 5㎞ 근거리에 밀집해 있어 창조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시는 이곳을 디지털미디어·영상 등 창조산업 특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곳을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은 작년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강북권 대개조’ 구상의 핵심 기반이다.

기존 사전협상제도와는 취지나 대상, 인센티브 등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 시설 비중에 따라 공공기여분을 최대 50%까지 감면해주고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가 추가 제공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된다.


시는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계약일로부터 3년 이내 개발 계획 제출, 환매권 설정, 잔존 건물 철거 등의 조건을 붙였다.

또 매수자가 소유권 이전 등기 후 1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 소유권을 환수할 수 있는 환매권을 설정했다.

사업 시행자가 서울창조타운의 비전, 사업 취지, 목적 등에 부합하는 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오는 27일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옛 국립보건원 부지에 미래 일자리 기업을 유치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공공기여는 기업 활동 지원에 재투자해 기업 하기 좋은 서북권을 새롭게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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