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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중국의 한 기업이 오는 9월까지 결혼하지 않는 미혼 직원은 해고하겠다는 사내 공지를 한 뒤 당국의 시정 요구를 받고 철회했다는 일화가 알려졌다.
지난 17일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난현 산둥순톈화공그룹은 최근 사내공지를 통해 “28~58세 미혼 직원(이혼자 포함)은 기한 내에 가정을 꾸려야 한다”며 “자녀를 낳아 국가의 기둥을 교육하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업이 정한 기한은 오는 9월까지다.
이 회사는 공지문을 통해 “모든 직원이 일을 열심히 하고 가정을 꾸리며 가족을 안심시키는 것이 바로 효”라며 “2025년 9월30일 이전에 개인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도록 알린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규정을 따르지 않는 직원에 한해 평가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올해 1분기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반성문을 내고, 2분기까지 결혼을 안 하면 회사가 심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마감 기한인 3분기까지 결혼 등 요구사항을 완수하지 못하면 근로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공지문 내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널리 퍼졌다.
네티즌들은 직원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업이라며 비판이 일었다.
한때 중국 SNS인 웨이보에 해당 사건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회사가 무슨 권리로 사생활에 간섭하냐” “엉터리 회사는 문 닫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 측은 당국의 요구에 따라 해당 공지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난현) 인사사회보장국으로부터 시정 지시를 받아 즉시 조치를 취했다”며 “공지했던 모든 규정을 폐지했다”고 전했다.
논란에 대해 회사 측은 미혼 직원들이 인생 대사를 위해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내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중국은 저출산과 결혼 기피 추세가 심해지면서 중앙·지역 당국이 각종 출산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또 대학에서 연애·결혼 관련 강의를 도입할 수 있게 촉구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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