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할인은 기본, ‘4+3’ 이벤트까지…저가공세 ‘넘사벽’ 알리·테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왼쪽부터)의 CI <사진=각 사>
국내 유통기업들은 테무를 비롯한 차이나커머스 업체의 ‘마케팅 전략’에 혀를 내두른다.

무료 경품, 파격 할인을 앞세워 국내 기업은 엄두도 못 낼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4개 사면 3개를 공짜로 주는데,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당하느냐”고 했다.


테무는 신규 회원이 되면 39만원 쿠폰팩을 주고 추가로 30%를 할인하는 파격 혜택을 준다.

90% 할인 이벤트도 있다.

지난해 신규 회원을 늘리기 위해 쿠폰을 뿌리고 룰렛 게임 이벤트, 추천인 아이디를 입력하면 쿠폰팩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는데, 이 같은 파격 행사를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알리도 ‘천원딜’, 70% 할인하는 ‘천억 페스타’, 브랜드 데이 등 파격 할인 이벤트를 여러 개 열고 있다.

매달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그룹딜’은 신선식품을 반값에 판매한다.

재구매율이 높은 신선식품을 파격 할인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광군제(11월 11일) 때는 현금 1억원을 걸었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억원 현금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상품과 앱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뿌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 업체들이 3개씩 무료로 뿌려도 제품 가격이 낮아서 무차별 공세가 가능하다”면서 “공짜 앞에 장사 없다고, 우선 고객을 유치한 뒤 독점 플랫폼이 되면 거기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신규 회원이나 재방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디지털 광고 집행에도 적극적이다.

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차별로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SNS 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테무 광고가 정말 많이 보였다.

특히 너무 싼 가격에 예쁘고 신기한 제품들을 노출해서 클릭을 안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국내 디지털 광고 지출은 총 17억500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SNS 광고 노출을 기록한 기업은 1위가 쿠팡, 2위가 삼성전자였고 테무가 3위를 차지했다.

테무는 108억건 이상 국내 디지털 광고 노출 건수를 기록했다.

알리는 9위로 45억건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테무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39% 급증한 140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2위였다.

이어 당근마켓, 쿠팡, 올리브영, 무신사, 나이키, 다이소, 크림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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