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9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석유화학 제품 생산시설 건설 공정이 절반을 넘어서며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에쓰오일은 울산 지역에 짓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시설 '샤힌 프로젝트' 설계·구매·건설(EPC) 공사 공정률이 55%를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지속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샤힌 프로젝트가 국내 석화 산업 위기 돌파의 첨병이 될지 주목된다.
에쓰오일은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해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샤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 이후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벤젠(28만t)과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그중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해 다양한 합성 소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48만㎡ 용지에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와 같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등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대규모 신증설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샤힌 프로젝트가 다양한 유도품(파생제품)들을 생산하는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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