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시대가 저물고 NK(넥슨·
크래프톤) 시대가 찾아왔다.
한쪽에서는 첫 적자를 기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명암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게임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3N이 이끌었던 게임시장의 주도권이 NK로 완전히 넘어간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넥슨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4조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 감소한 1조1157억원, 당기순이익은 91% 급증한 1조2116억원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주요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의 선전과 캐주얼, MMORPG, RPG를 비롯한 서비스 다각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바람의나라2’ 등 신작을 출시해 순항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크래프톤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내밀며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2조7098억원, 영업익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41.8%와 54.0% 신장했다.
영업익만 따지면 게임업계 1위다.
서비스 8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는 ‘PUBG: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성장세가 가파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빅 프랜차이즈 IP의 확보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향후 5년 동안 해마다 3000억원씩 총 1조5000억원을 신작 개발비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됐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줄었다.
영업손실은 1092억원이다.
순이익은 9412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 3424억원, 순이익 610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견줘 각각 2.7%와 301% 증대됐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121억원으로 적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검은사막’ 업데이트로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곧 등장할 신작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넷마블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거뒀다.
3N으로 불리며 게임시장 지배력 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쉽다.
그럼에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재도약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은 변화가 빠른 곳”이라며 “신작 개발, 인력 조정, 비즈니스 확대 및 축소 등 게임사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실을 맺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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