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에 더 큰 할인, 고객 묶어두기”…‘구독서비스’ 힘주는 유통가

‘구독 경쟁’ 치열해진 유통업계
구독 고객에 한해 할인 혜택 제공
충성고객 묶어두는 ‘록인효과’

스타벅스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 [사진 =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고물가·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선 구독 서비스를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충성고객에는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록인(lock-in) 효과’로 기존 고객을 잡아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Buddy Pass) 시행한 후 소비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 이용자들이 구독 전에 비해 구매 금액과 방문 빈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버디 패스 론칭 이후 방문 빈도는 서비스 이용 전보다 월평균 50% 이상 늘어났으며, 이용 고객 한 명당 받은 금액 혜택은 구독료의 2배 이상인 월평균 2만3300원에 달했다.

버디 패스 출시 이전 두 달 동안 시범 운영을 진행한 결과, 이용자들이 매장에서 구매하는 금액과 빈도는 구독 전 대비 각각 61%, 72% 증가하기도 했다.


버디패스는 월 구독료 7900원을 내면 제조 음료와 푸드 제품을 30% 할인해 준다.

또한 딜리버리 배달비 무료 등 혜택도 제공한다.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 단골고객들에게는 돈을 아낄 수 있는 경제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 월간 구독 서비스 ‘오글패스’. [사진 = 롯데GRS 제공]
롯데GRS도 산하 브랜드 구독 서비스를 정비하면서 단골 확보에 나섰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이 기존의 월간 구독 서비스를 리뉴얼한 ‘오글패스’를 지난달 출시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구독 서비스는 고객이 롯데잇츠 앱에서 크리스피크림 도넛의 인기 메뉴 2종을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2021년 처음 도입된 오글패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3개입 정기구독’, ‘아메리카노 정기구독’ 등 2종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 가격은 각각 2만원이다.


구독 가능한 제품은 2가지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3개입을 정상가 대비 63% 할인된 가격에 월 10회 이용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M)도 정상가 대비 약 81% 할인된 가격에 월 25회 이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2종 모두 이용 시 최대 11만9000원어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U의 구독 서비스. [사진 =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편의점 CU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 20여종 상품 카테고리 중 원하는 품목을 선택해 월 1000~4000원을 내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CU의 구독 서비스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2년 119%, 2023년 143%, 2024년 58%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월 4000원 구독료를 내면 한 달에 10번까지 도시락 가격을 30% 할인해 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부 와인 상품을 10% 할인해주는 와인구독권(3900원)과 샴페인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샴페인 구독권(9900원) 등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식단 ‘그리팅 웰스’. [사진 = 현대그린푸드 제공]
급식업체들도 정기구독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식단 브랜드 ‘그리팅(Greating)’을 통해 300여종의 케어푸드 간편식을 제공하고 있다.

1~2주 단위의 정기구독 방식이며 한 끼당 6000원부터 시작된다.

아워홈 역시 개인맞춤형 식단 서비스 ‘247아워핏’(Our Fit)을 비롯해 아워홈몰 ‘정기배송’ 코너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반찬 구독’이나 ‘육류 구독권’ 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구독 서비스에 힘을 주는 이유는 고물가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유인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충성고객에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이탈하지 않도록 묶어두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외식 부담이 더 커졌다.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 수요가 늘 것이며 업계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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