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액화석유가스(LPG)로 대체되면서 LPG 트럭이 1t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6일 대한LPG협회는 신형 LPG 1t트럭인
현대차 포터2와
기아 봉고3 누적 판매 대수가 올해 1월 기준 10만240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년 12월에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후 1년여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은 전기차 모델보다 높다.
지난해 LPG의 트럭 시장 점유율은 약 84.2%에 달했다.
전기트럭은 15.8%에 그쳤다.
정부가 올해부터 개정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을 예고하면서 경유 트럭은 1t트럭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LPG 1t트럭의 성공 요인으로 향상된 성능을 꼽고 있다.
LPG 모델엔 '차세대 LPG 직접분사(T-LPDi) 엔진'이 탑재됐다.
고압 액체 상태의 LPG를 엔진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2월 첫째주 기준 LPG 연료 평균 단가는 1074원이다.
경유(1598원)의 67% 수준이다.
연간 유류비는 포터2 기준 평균 297만원으로, 동급 디젤 트럭보다 약 30만원 저렴하다.
경유차와 달리 요소수를 주입할 필요도 없다.
LPG 트럭 미세먼지 배출량은 북미 배출가스 규제치의 4%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디젤엔진 대비 8% 적다.
1t트럭 판매 호조에 힘입어 LPG차 등록 대수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LPG차 등록 대수는 186만1402대로 2023년 말 대비 1만5812대 증가했다.
연간 기준 LPG차 등록 대수가 증가한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LPG 업계는 늘어나는 LPG차 수요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용 LPG 충전소는 전국에 191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대한LPG협회는 충전 인프라 소외지역을 없애기 위해 간이충전 도입을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LPG 직접분사 트럭은 2011년부터 이어온 산학연 협력 기술 개발 사업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차량 기술 개발 등 LPG차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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