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미국 적 아냐”
야유·협박에 애국심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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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국기 제조업체 플래그 언리미티드에서 직원들이 캐나다 국기를 제작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국민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를 상대로 한 각종 야유와 협박에 캐나다 국기가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국기 제조업체인 플랙스 언리미티드(Flags Unlimited)의 매출이 작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맷 스킵 플랙스 언리미티드 공동 소유주는 로이터통신에 “캐나다인들이 단결의 상징으로 국기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라며 “정치적 분위기에 대한 직접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치인들은 ‘국기의 날’인 15일 국민 단결과 자긍심을 보여주기 위해 국기를 게양하도록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연간 깃발 생산량이 50만여 개인 플랙스 언리미티드는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교대근무를 추가로 편성하고 원자재 조달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스킵 소유주는 전했다.
지난 12일 국기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에 방문한 마이크 앨런은 로이터통신에 “우리(캐나다)는 (미국의) 적이 아니다”며 “우리가 왜 공격받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캐나다인들은 미국 여행을 취소하고 미국산 주류 등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주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흡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가 “진짜”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의 욕심이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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