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소식, 많이 못먹어”...한국 온 고독한 미식가에게 무슨 사연이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일본 배우이자 영화감독 마츠시케 유타카. [사진=유튜브채널 ‘꼰대희’캡처]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일본의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마츠시게 유타카(62)가 유튜브 예능 ‘밥묵자’에 떴다.


15일 꼰대희 채널엔 “고독한 미식가 vs 무식한 고독가”라는 제목으로 마츠시게 유타카가 게스트로 나선 영상이 올라 왔다.


이날 마츠시게 유타카는 “어쩌다 보니 음색 냄새에 홀려서 누구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음식이라도 얻어먹을까 싶어 들어왔다”며 “고독한 미식가’를 아냐”고 채널 운영자인 꼰대희(개그맨 김대희)에게 되물었다.


꼰대희가 “내가 팬인데 제작하신 분이세요?”라고 묻자 그는 “내가 바로 ‘고로’ 상이다.

지금은 머리가 하얀데 검게 물들이면 고로가 나온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마츠시타 유타카는 식사값이라며 방문 기념으로 일본 술을 선물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1963년생인 마츠시게 유타카는 “음식은 먹는 순서가 있다.

빵처럼 혈당이 확 오르는 음식은 마지막에 먹는 게 좋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랬다”며 팥빙수를 먹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나?”라는 질문에 “아니다.

난 어릴 때 스모 선수가 되고 싶었다.

마침 스모 선수가 동네에 와서 제자로 삼아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대학에 가서도 스모가 하고 싶으면 그때 오라고 하더라. 당시 내 나이가 중2였다.

고등학생이 되고 영화 쪽에 빠져서 꿈이 스모에서 영화로 바뀌었다”고 답했다.


연극배우 출신의 그는 “35살 때까지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다 TV 드라마에 진출한 건 마흔 즈음이었다.

이 업계에서 먹고 산 게 얼마 안 됐다.

한국에서도 유재명이 마흔 살 정도까지 부산 극단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셀 수 없이 많이 온 것 같다는 마츠시게 유타카는 오는 3월 개봉 예정인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츠시케 유타카. [사진=유튜브채널 ‘꼰대희’캡처]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야외 상영장에서 상영을 했는데 4천명의 관객이 모였다.

정말 믿기 힘들었다.

한국인들이 일어로 된 영화를 재밌게 봐주시다니 큰 자신감이 든다”고 밝혔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고독한 미식가’ 속 대식가 캐릭터와 달리 실제로는 소식가라고 밝혔다.


그는 “난 대식가가 아니다.

전혀 많이 안 먹는다.

직업상 고독한 미식가를 맡고 있지만 실제로도 고로 캐릭터처럼 많이 먹어서 몸이 스모 선수처럼 되면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없을 것이다.

원래부터 소식가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한국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태어나고 자란 곳이 부산에서 가까운 후쿠오카나 나가사키 쪽이어서 어릴 때부터 한국 라디오를 줄곧 들었고 가보고 싶은 나라로 동경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내 본모습을 잘모른다.

우리들(배우) 직업이라는 게 그릇같아서 무엇이 담기냐에 따라 완전히 변하게 된다”며 “의사, 야쿠자 등이 담기는 그릇 같은 것이니 실체가 없는 것과 같다”며 철학자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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