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대국 말레이시아인들 먹을 물 책임진다”...매출 1조 넘게 올린 ‘이 기업’

18년간 공들인 말레이시아 서
코웨이, 현지 렌탈 1위 입지 공고
말레이시아 매출만 1조1584억

수돗물 못 믿고 생수 먹던 현지인
필터 갈아주는 관리서비스에 호응

6단 온수기능 등 맞춤형 제품 개발
할랄인증· ‘현지 코디’로 저인망 영업
공기청정기·안마의자까지 사업 확대

코웨이는 14일 2024년 말레이시아법인 매출이 1조15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현지맞춤형 전략으로 말레이시아 정수기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는 한국 코웨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정수기는 코웨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정수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탄탄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국처럼 정수기와 안마의자 등 아이템을 확대해 나가면서 제2의 시장으로 키우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이 1조5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14일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 4조3101억원 중에서 27% 가까운 1조1584억원이 말레이시아 법인 한 곳에서 나왔다.

나머지 해외 법인은 미국과 태국 정도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상수도 인프라가 노후해 생수를 사 먹는 사람이 많았다.

수질이 깨끗하지 않은데다 수돗물에 석회가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정수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낮았다.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라 정수기를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다수였다.


코웨이는 지난 2007년 최초로 렌탈·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새바람을 일으켰다.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고 상태를 관리해주는 코디를 현지에서 확충하면서 세를 넓혀갔다.

무슬림이 60~70%에 달하는 현지 고객이 부담 없이 코웨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2010년에는 할랄 인증도 받았다.


온수를 즐겨 마시는 현지인 습관에 맞춰 40~90도까지 온수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6단 온수 정수기를 개발한 것도 인기를 끌었다.


18년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하우는 ‘포스트 정수기’ 시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정수기 렌탈로 시장을 장악한 코웨이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공기청정기로도 제품군을 확장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에어컨 냉방 때문에 환기가 잘되지 않고, 인근 국가에서 밭을 태우는 식의 화전농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매연 등이 넘어와 공기 질이 좋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서 렌탈 계정이 늘어나면서 전체 해외법인도 함께 쑥쑥 컸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93만개였던 해외 법인 렌탈계정은 2024년 377만개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코웨이는 정수기를 판매하면서 말레이시아 전역에 코디 네트워크를 확보해둔 덕에 에어컨과 매트리스, 안마의자 렌탈 사업으로도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었다.

2020년 신규 론칭한 매트리스 케어렌탈 서비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습한 기후로 침구 위생 관리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아 성장 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법인 성공 배후에는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이 있었다”며 “안마의자와 에어컨 등 신규 카테고리 제품을 늘려가며 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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