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미운오리 된 아이폰, 다시 백조될까…이곳과 협업한다는데

[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중국 시장에서 ‘미운 오리’로 전락한 애플이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이번 양사의 협력이 향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알리바바 그룹과 손을 잡았다.


그동안 애플은 텐센트,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딥시크가 개발한 모델 등을 검토해 왔다.

애플이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검토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생성형 AI 모델이 상용화되기 전 규제 당국의 검증을 받도록 하는 규칙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과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공격적으로 AI를 탑재한 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18.1%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샤오미(17.2%)에 이어 3위(1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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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해 중국 최대 포털 검색 업체인 바이두를 주요 파트너로 선정했지만 바이두의 AI 기술이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하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이후 검토한 딥시크 역시 대규모 고객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경험이 부족으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알비바바의 AI 기술이 사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이 회장은 “애플은 중국의 여러 기업과 이야기했고 결국 우리와 사업을 하기로 했다”며 “그들은 휴대전화에 우리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아이폰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 아이폰 16이 더 잘 팔렸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기능 도입으로 인한 즉각적인 점유율 상승보다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이폰이 중국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화웨이 등 자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따라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알리바바와의 협력이 애플의 중국 시장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의 현재 경제 상황과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만큼 본격적인 점유율 회복을 위해서는 AI 기능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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