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압박에 따로 갈 곳도 없다…고용시장 미아된 美연방 공무원들

높은 근속연수에 직무 경험 활용도 낮아
민간 사무직 일자리 수요도 계속 줄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미국연방공무원노조(AFGE) 조합원들이 ‘공무원 희망퇴직’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연방 공무원들이 고용시장에서 미아가 될 처지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 축소 작업으로 해고 위기에 내몰린데다 민간 기업들의 사무직 일자리 수요도 위축돼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230만 명의 미국 연방 공무원 중 약 6만5000명(2.8%)가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백악관이 밝힌 비율인 5~10%보다 낮다.

대규모 해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연방 공무원들이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등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연방 공무원들의 민간 부문 취업은 녹록치 않다.

이들의 직무 경험이 민간 부문에 유용히 쓰일 여지가 적은데다 근속연수도 민간보다 높아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트리스탄 레이필드 커리어 코치는 “가시적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게 이들 일자리(공무원)”라며 “초과 실적과 성과 목표와 같은 기업이 추구하는 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사무직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미국 전문 서비스와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 근로자의 4.9%가 현재 실업 상태다.

전년 동기(4.3%)보다 증가한 수치다.

고용 서비스회사 집리쿠르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신중하고 보수적인 노동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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