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천연가스 가격에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이번 겨울 예상치 못한 한파와 풍력 발전 제한으로 가스 가격이 급격히 치솟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네덜란드 TTF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하루 새 4.1% 급등한 메가와트시(MWh)당 58.04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2년 새 최고 수준이다.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 EU 집행위는 MWh당 180유로로 천연가스 가격 상한을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한 번도 발동되지 않은 채 지난달 말 만료됐다.

EU 집행위는 오는 26일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려는 조치를 담은 '청정산업딜'을 발표할 예정으로, FT는 정책 검토 과정에서 가격상한제가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한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자 업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럽 에너지 거래소 협회인 유로펙스(EUROPEX)와 은행 협회인 유럽금융시장협회(AFME) 등 11개 단체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고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 단체는 "이 조치가 발표되면 유럽 에너지시장 안정성과 대륙 전반의 공급 안보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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