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전후 한 달간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실적이다.
할인 혜택이 집중된 디지털 상품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배 증가한 덕을 봤다.
정부는 다음달 1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앱을 출시하고, 골목형 상점가 가맹점을 확충해 온누리상품권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기자설명회에서 설날(1월 29일)을 전후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지류·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총 판매액이 1조2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날(2월 10일)이 포함된 같은 기간 판매액보다 129.6% 증가한 수치다.
올해 디지털 상품권 판매액이 8393억원으로 전체에서 82%를 차지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6.2%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부정 유통 문제가 발생한 지류 상품권 사용을 줄이고 디지털 상품권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1월 10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상품권 관련 각종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구매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한시적으로 높이고, 이에 더해 디지털 상품권 결제액의 최대 15%를 1인당 최대 8만원까지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해줬다.
중기부는 디지털 상품권 활용 촉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운영사가 달라 별도 앱으로 운영해왔던 카드형 온누리상품권·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합친 앱을 3월에 출시한다.
통합 앱 출시 준비를 위해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기존 앱 사용이 중단된다.
소비자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올해 골목형 상점가 가맹점을 누적 600곳까지 확대한다.
정부가 온누리상품권 발생·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사용처가 제한돼 못 쓰고 남은 온누리상품권 금액이 누적 1조원에 달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 차관은 "2024년 사용액이 3400억원가량 늘었는데 전년도 말에 상품권 구매가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통계적으로 구매 6개월 내에 상당 부분이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최근 금값이 오르자 온누리상품권을 싸게 구매해 금은방에서 금을 사재기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김 차관은 "동네 금은방에서 대규모 금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규제하거나 감시하면 자유로운 거래를 저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우선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관계 기관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