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임기 마치는 윤미옥 회장
세계여성벤처포럼 첫 대회, 가장 보람
엑시트 시장 확대 등 규제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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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임기를 마치는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빌딩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지난 2년간의 회장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이승환 기자] |
“국내에는 ‘여성벤처’ 중 글로벌 경험을 가진 곳은 13.6%에 불과합니다.
첫 발을 뗀 세계여성벤처포럼이 발전해 여성벤처인의 해외 진출 교두보로 정착하길 바랍니다.
”
11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빌딩에서 만난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제13대 회장(사진·지아이이앤에스 대표이사)은 여성벤처인의 해외 진출 지원을 협회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윤 회장은 오는 25일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성미숙 차기 회장(에코트로닉스 대표이사)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기준 3만8216개사, 이중 여성벤처는 4996개다.
여성벤처협회는 약 1500개사를 회원으로 하고 있다.
윤 회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여성벤처협회는 처음으로 ‘세계여성벤처포럼’ 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이 행사에는 해외 기업인 약 70명과 국내 여성벤처인 390명이 참여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신흥시장 진입 전략 등을 공유했다.
1회 행사를 치른 후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올해 두번째 행사에는 정부 예산 3억원을 배정받은 상태다.
윤 회장은 대표적인 여성벤처 성공사례로 김명희 비에날씬 대표를 들었다.
다이어트 유산균 제품으로 유명세를 탄 이 기업은 미국 등에 수출 물꼬를 텄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며 최근 여성벤처협회를 ‘졸업’했다.
윤 회장은 “해외진출을 위해 꼭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국내에서만 사업을 해왔던 여성 벤처인들은 글로벌 경험을 처음 한번 하기가 어려운데, 이 ‘시작’은 한국에서 행사를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는 “국내 인바운드 행사를 통해서도 많은 여성벤처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할 수 있다”면서 “내년 제3회 행사부터 박람회를 겸하게 되면 수익화도 가능해 여성벤처협회의 자생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임기를 마치며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여성벤처 지원 정책 플랫폼’을 도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협회 예산이 마땅치 않아 임시방편으로 본인 회사 자원을 활용해 플랫폼까지는 만들었지만 결국 운영비 문제에 부딪혔다.
윤 회장은 벤처업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당부했다.
그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많은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을 만들고 팔고, 그 돈으로 또 다른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가 활력을 띠기 위해서는 기업공개 뿐 아니라 다른 방식의 탈출전략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업공개(IPO) 뿐 아니라 인수합병(M&A)도 엑시트 시장의 주요 방안으로 활성화돼야 하고, 퇴직연금의 벤처 투자 허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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