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두 해운 업체
HMM이 지난해 높았던 해상운임 덕에 영업이익이 5배 증가하는 등 깜짝 실적을 냈다.
다만 올해는 운임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물류 감소 등 리스크 요인이 많아 실적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 당기순이익 3조7807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501%, 당기순이익은 29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 특수 시기였던 2022년,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0%를 달성했고, 부채비율은 21% 수준을 유지했다.
HMM의 실적 호조는 지난해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구간 물동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 노선에서 해상운임이 상승한 효과에 따른 것이다.
해상운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평균 2506으로 2023년 평균 1005 대비 149% 급등했다.
연간 최고점은 지난해 7월 5일 기록한 3734다.
다만 올해는 미국의 보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중 무역 갈등 등 리스크 때문에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과 전 세계 교역 위축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
실제로 올 들어 해상운임은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SCFI는 지난 7일 1896을 기록해 연초 대비 500포인트 이상 떨졌다.
SCFI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 같은 상황에
HMM은 신규 항로 개척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새롭게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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