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맞춤형 페인트'를 쉽게 만드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KCC는 "대리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현장에서 바로 페인트로 구현하는 기술인 'KCC 스마트 2.0'을 상용화했다"고 11일 밝혔다.


KCC는 2023년 국내 최초로 페인트 색상 배합부터 실제 색상을 만드는 조색 작업까지의 공정을 최대 5분 이내로 단축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색상 설계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 시스템을 고도화한 버전이다.


페인트업계에서는 통상 컬러북을 만들어 색상에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컬러코드를 표기한다.

컬러코드에는 색상 배합 비율인 RGB가 표시되기 때문에 이 코드를 알면 어디서나 색상을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컬러코드가 없는 색상은 공장으로 실물을 보내 조색사가 유사한 색상을 배합한 후 희망 색상과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제조해야 해 평균 2~3일 이상 소요됐다.


이번에 KCC가 개발한 기술은 색상의 '이름표'인 컬러코드가 없어도 즉석에서 AI 측색기로 측정하면 색상 배합 데이터를 바로 생성해낸다.

KCC 스마트 2.0 기술을 활용할 경우 소비자가 대리점에 원하는 색상을 가져가면 동일한 색상의 페인트를 5~10분 내로 조색할 수 있다.

집을 보수할 때 필요한 문이나 가구 실물 일부를 가져가면 이 색상과 동일한 페인트를 만드는 식이다.

의류나 가방, 각종 생활용품 등 색상이 있는 제품 역시 '나만의 색상'으로 그 자리에서 조색이 가능하다.


KCC 관계자는 "조색 과정에서는 원하는 색상을 얻기까지 버려지는 페인트가 생기게 되는데, 이 측색 기술을 활용하면 버려지는 페인트를 줄여 환경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인트를 새로 주문하고 수령하는 횟수를 줄여 시간적·금전적 비용도 줄어든다.


KCC는 주거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독창적인 색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셀프 인테리어 트렌드가 확산되자 AI를 기반으로 하는 조색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대리점을 찾은 소비자가 간편하게 원하는 색상을 조색할 수 있도록 해 대리점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함성수 KCC 유통도료사업부 상무는 "2023년 상용화한 KCC 스마트 시스템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정밀 조색에 대한 대리점의 부담을 완화하고, PC와 모바일 작업을 통해 주말·야간 등 긴급 주문에도 유용하다고 평가받는다"며 "이번 AI 측색기를 연동한 기술도 대리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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