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반분양 물량 전월比 60%↓
경기 108개월 만에 물량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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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내 전시된 아파트 모형 [사진 = 연합뉴스] |
주거 선호도 높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반적인 아파트 청약시장의 침체가 갈수로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분양 물량이 2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 공급된 일반분양 아파트는 총 3751가구로, 이는 2023년 2월(2725가구) 이후 최저량이다.
한달 전인 작년 12월(9435가구)과 비교해도 5684가구(60% 이상)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대전·울산 등 광역시와 강원, 경남, 경북, 전남, 제주 등 11개 지역에서 분양 물량이 전무했다.
경기도의 경우 분양물량이 없었던 것은 2016년 1월 이후 108개월 만이다.
서울도 2023년 2월 이후 23개월 만에 분양이 없었다.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으로 1322가구가 공급됐다.
이어 전북 836가구, 부산 551가구, 대구 418가구, 충북 313가구, 세종 311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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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반분양 물량 공급 추이 [자료 = 부동산R114] |
지닌달 분양물량이 크게 감소한 원인으로는 탄핵 정국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분양업계의 진단이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공급 일정을 연기하는 건설사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달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1만2712가구(임대 제외·부동산R114)다.
조합원 물량 등을 포함한 1월의 총 가구수(6672가구)보다 2배가량 늘은 수치다.
다만, 분위기에 따라 3월 이후로 분양을 연기하려는 사업장도 적지 않은 만큼, 실제 분양물량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분양을 준비하던 많은 사업장들이 일정을 미룬 만큼 2월에는 비교적 많은 양의 물량이 예정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탄핵정국이 진행 중인 만큼 2월에도 일부 사업장들이 추가적으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물량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일정을 확정한 사업장이 속속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시 동구 가오동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전용 59~120㎡ 952가구), 대구 동구 신천동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전용 79~125㎡ 322가구), 울산시 남구 신정동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전용 84㎡ 368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에는 대전 최초로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등 입주민 시설이 갖춰지고, 전 가구에 세
대창고를 제공할 예정이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는 대구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KTX, 수서고속철도(SRT), 대경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동대구역이 사업지 건너편에 있다.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는 울산 남구 첫 센트레빌 브랜드 아파트로, 전 가구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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