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좀 그만 시켜라”…죄 짓고 필리핀으로 도망가는 한국인

경찰청이 지난 2017년 12월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피의자 47명을 붙잡아 형사들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시켰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인이 범죄를 저지르고 가장 많이 도피하는 나라가 필리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검거된 외국인 범죄자도 한국인으로 확인돼 국격이 손상되고 있다.


10일 필리핀 이민국은 지난해 해외에서 필리핀으로 도망친 외국인 도망자 18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전년(128명) 대비 41% 늘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74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필리핀은 거리가 멀지 않고 치안이 열악해 한국인 범죄자들이 많이 도피한다.

그 뒤를 중국인(62명), 대만인(12명), 일본인(11명), 미국인(7명), 이탈리아·호주인(2명) 등이 따랐다.


이들은 경제 범죄, 투자 사기, 불법 도박, 자금 세탁, 피싱 사기, 강도, 마약 거래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수배됐다.

검거된 외국인 수배자의 대부분이 출신 국가로 추방돼 현재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을 뒤흔든 ‘떼강도 아르바이트’ 사건의 주모자인 ‘루피’ 일당이 붙잡혀 이목을 끌었다.

유명 만화 주인공의 이름을 딴 범죄 집단은 필리핀에 머물면서 고액의 보수를 내걸고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뒤 강도질을 시켰다.


조엘 비아도 필리핀 이민국장은 “필리핀은 모든 외국인 도망자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며 “이 나라는 외국인 범죄자의 피난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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