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 있는 분, 제대로 모시겠습니다”…황금비자로 이민길 활짝 ‘이 나라’

뉴질랜드 경제의 중심지로 불리는 오클랜드. [사진 = 연합뉴스]
뉴질랜드가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부유한 이민자를 끌어들여 경제 회복을 촉진하고자 황금 비자를 개편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이민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가 고위험 투자와 혼합 투자로 분류되고, 허용 투자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비자를 얻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영어 시험이 폐지되고 투자자가 머무를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예정이다.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는 뉴질랜드의 황금 비자다.

황금 비자는 일정 금액 이상의 투자를 하는 외국인에게 제공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투자자는 해당 국가의 경제에 일조하는 대가로 비자나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뉴질랜드의 황금 비자는 연평균 10억 뉴질랜드 달러(약 82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왔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규정 변경을 겪으면서 비자 신청이 급감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22년 7월 황금 비자 취득 요건을 최소 1500만 뉴질랜드 달러를 투자하거나 동일한 규모의 자산이나 자금을 보유할 것을 강제했다.

이후 황금 비자에 대한 신청 건수가 줄어들면서 투자 유치액도 5억4500만 뉴질랜드 달러(약 447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황금 비자 요건을 손질했다.

먼저 고위험 투자 비자를 얻으려면 3년 동안 사업 또는 펀드에 최소 500만 뉴질랜드 달러(약 40억원)를 투자하고 뉴질랜드에서 21일 동안만 체류하면 된다.

혼합 투자 비자는 5년 동안 주식·채권·부동산에 최소 1000만 뉴질랜드 달러(약 80억원)를 투자하고 105일 동안 머무르면 취득 자격이 생긴다.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면 체류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에리카 스탠퍼드 뉴질랜드 이민부 장관은 “자본이 빠르게 이동하고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사업을 할 수 있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국가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투자자들이 뉴질랜드를 목적지로 선택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 비자를 더욱 간단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투자자들의 선택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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