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국내 주요 백화점에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리베이트 혜택을 중단 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인 보따리상이 루이비통 등 자사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입해 자국에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경우가 반복되자 브랜드가 훼손됐다고 판단해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VMH는 이달 초 국내 주요 백화점에 '루이비통을 중국인 리베이트 환급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은 점포별로 명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큰손' 고객에게 구매액의 일정 비율을 되돌려주는 리베이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리베이트 제도는 당초 국내 VIP 고객을 상대하는 백화점이 외국인 VIP까지 유치하기 위해 만든 혜택이다.
최근에는 중국인 보따리상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게 LVMH 측 판단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일부 점포에서 다이궁 대상 영업을 했을 수는 있다"고 했다.
LVMH가 한국 백화점 영업에까지 강한 우려를 표한 건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2023년 초 실적 발표회 때 "일부 거래처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매출을 늘리려고 리셀러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팔았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이만큼 나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