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막혔던 댐 건설, 1일만에 해결…18억원 아껴 준 효자의 정체

[사진 = 픽사베이]
정부도 포기하기 직전이었던 난제를 비버가 해결해 화제다.


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프라하인터내셔널은 체코 프라하 브르디에서 중단됐던 댐 건설 프로젝트가 비버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 2018년 브르디 지역에 댐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이 지역은 원래 습지였지만 과거 군대가 강변을 따라 도랑을 파 배수 시스템을 설치한 뒤 기지를 세우면서 생태계가 훼손됐다.

정부는 지역 보존 및 환경 복원을 위해 댐을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토지 소유권 갈등과 건축 허가 문제가 생기면서 프로젝트가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최근 인근에 서식하는 비버 8마리가 정부가 댐을 지으려던 자리에 둑을 지어버렸다.

단 하룻밤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벌써 둑 주변으로 연못과 습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학자들은 비버가 만든 둑을 점검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비버들은 현재 주변에 또다른 둑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비버가 우리보다 먼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버는 둑을 만들 장소를 항상 완벽하게 선택한다”며 “그들은 설계도도 없이 돈도 받지 않고 건설했다.

3000만 체코 코루나(약 18억원)를 절약했다”라고 발표했다.


한편 자연의 엔지니어라고 불리는 비버는 돌, 진흙, 나무 등을 사용해 댐을 건설한다.

댐은 비버들의 식량 공급을 담당하고 포식자로부터 보호해 주는 공간이 된다.

비버가 만든 댐은 물고기, 개구리, 게 등 생물에게도 서식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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