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 위치한 유기농 생리대 '잇츠미' 제조업체 코리아하이진피앤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37억원)을 냈다.
1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던 이곳은 지난해 쿠팡에 입점한 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김태현 코리아하이진피앤이 팀장은 "판로 개척이 힘든 중소 업체에는 쿠팡이 성장 기회"라고 했다.
코리아하이진피앤이는 매출 성장을 발판으로 삼아 올해 동남아시아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내수 경기 침체로 판로 개척이 막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쿠팡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온라인 유통기업 쿠팡이 국내 중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다.
인력과 비용의 한계로 마케팅, 배송, 고객 응대(
CS)가 힘들었던 중소상공인들은 쿠팡 자원을 활용해 고객 도달 범위를 넓히고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입점 중소상공인은 약 25만명(지난해 12월 기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년 전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쿠팡에서 거래된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규모도 2019년 4조원대에서 2024년 14조원(잠정)으로 3배 이상 커졌다.
쿠팡이 우수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중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한 결과다.
쿠팡은 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제품과 빠른 배송에 방점을 찍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해 콘퍼런스콜에서 "상품과 고객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며 한국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거세고, 좋은 제품과 가격을 따라 쉽게 이동하는 고객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쿠팡과 손잡으면 빠른 배송과 고객 응대, 광범위한 노출을 기대할 수 있다.
쿠팡이 중소상공인 제품을 '직매입'하게 되면, 중소상공인 제품들은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를 통해 고객에게 반나절 안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개별 판매자(셀러)가 쿠팡에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오픈마켓 방식에서도 쿠팡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 판매자를 대신해 배송을 제공하는 '로켓그로스'를 통해서다.
로켓그로스는 중소상공인들이 상품을 입고하면 이후의 보관, 포장, 재고 관리, 배송,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배송과 네트워크가 취약한 중소 제조사들이 로켓배송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보니 호응이 좋다.
쿠팡에 따르면 판매자의 80% 이상은 로켓그로스를 시작한 후 90일 이내에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로켓배송에 올라탄 중소상공인들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초 쿠팡에 입점한 헤어 전문 브랜드 새롬코스메틱은 입점 1년간 22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다.
2022년 2000평 규모 화장품 공장이 대형 화재로 전소된 후 수개월간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쿠팡의 제안으로 맥주 효모 단백질 샴푸를 생산해 입점시켰고, 이 제품은 월평균 7600개가 팔리는 로켓배송 대표 상품이 됐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뷰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들과 자체브랜드(PB) 스킨케어 라인업을 공동 개발한다.
쿠팡의 PB 상품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로, 지난해 기준 550곳에 이른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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