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에서 만난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롯데웰푸드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해외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를 품은 신 회장이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서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빼빼로, 돼지바 등 롯데 대표 제품의 수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9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 인도 서부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 이성호 주인도 대한민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에서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식품과 유통은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이번 인도 현장 경영은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25년 상반기 롯데 VCM(사장단회의)'에서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며 철저한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신 회장은 "국내 경제와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을 위해선 해외 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제시했다.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뒤 신규 글로벌 사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해외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점하며 "향후 그룹 차원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롯데는 인구가 14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인도 제과 시장은 1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롯데는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 등 두 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매출은 2023년 기준 2700억원이다.
이번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공장 용지 면적은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의 자동화 설비 등 한국의 선진 생산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공급이 가능해지며 올해에만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푸네 신공장은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하브모어는 롯데 브랜드 제품 생산도 확대한다.
현재 구자라트 공장에서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푸네 신공장에서는 돼지바·죠스바·수박바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생산해 인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 브랜드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 내에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