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 값이 치솟으면서 초콜릿이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초콜릿 가격 인상을 감안해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특별 선물을 기획할 때 초콜릿은 줄이고 캐릭터·에코백·쿠션 등 실속형 상품들로 메우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 초콜릿의 대명사 '페레로 로쉐'(사진)의 가격(3구 정가 기준)은 지난해 2700원에서 올해 3000원으로 올랐다.
1알에 1000원을 돌파한 것이다.
로쉐의 가격은 2년 새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구 가격도 4300원에서 4700원으로, 8구(하트 모양) 정가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랐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초콜릿 회사인 페레로는 국내에서 지난해 951억원의 매출(식품산업통계정보 기준)을 올린 국내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국내 유통은
매일유업이 맡고 있다.
그중 로쉐는 지난해에만 503억원어치가 팔려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며 "코코아 가격과 오일 가격이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초콜릿케이크로 유명한 고디바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일부 케이크 제품 중량을 30% 넘게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회사는 "1월부로 '초콜릿레이어케이크'의 중량을 기존 540g에서 370g으로 조정했다"고 공지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초콜릿 과자의 비중을 줄이고, 실속형 상품이나 캐릭터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에버랜드의 푸바오를 잇는 인기 동물 카피바라를 캐릭터화한 '뿌직이' '빠직이' 협업 상품 등 34종을 선보였다.
2020년 20종에 불과했던 실속형·캐릭터 기획 상품을 늘린 것이다.
반면에 초콜릿을 중심으로 한 기획 상품은 2020년 72종에서 올해 35종으로 줄였다.
올해 세븐일레븐은 밸런타인 기획 상품 중 굿즈 기반 상품이 20종으로, 2022년 15종에 비해 늘렸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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