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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샤라비(가운데)가 8일(현지시간) 오후 인질로 억류돼 있던 가자지구에서 풀려나 이스라엘에서 어머니와 누나를 만났다. [사진 = 연합뉴스] |
가지지구에 포로로 억류됐다가 돌아온 인질들이 가족의 사망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생방송을 통해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 인질 세 명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협정에 의거해 인질을 순차적으로 풀어 주고 있다.
이날 살이 빠지고 주름이 진 수척한 모습으로 풀려난 엘리 샤라비(52·남)는 가족과의 상봉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수포로 돌아갔다.
샤라비의 부인 리앤을 비롯해 딸 노야와 야헬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전쟁이 발발했을 때 베에리 집단농장에 있다가 납치됐다.
아내와 딸들은 안전가옥으로 숨었으나 살해당했다.
아내의 시신은 두 딸을 끌어안고 웅크린 상태로 발견됐다.
리앤의 남동생 스티븐 브리슬리는 매형 샤라비가 석방되기 전 BBC방송 인터뷰에서 “매형이 (가족의 사망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며 “490일을 생존한 뒤에 그 소식을 접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고문이 될 것”이라고 슬퍼했다.
한편 하마스 무장단체는 인질들을 무대에 올리며 석방 행사를 한다.
샤라비와 함께 석방된 다른 두 명의 인질은 샤라비와 함께 납치된 오하드 벤 아미와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오르 레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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