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마케팅 주도권 분담 ‘큰그림’ 합의
향후 5년간 300억달러 시장 예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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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사진 = HD현대중공업] |
방위산업 경쟁자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앞으로 수출에 나설 때 각각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분야를 나눠서 이끌기로 했다.
양사가 갖고 있는 강점을 살려 수출시장에서 ‘원팀’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6일 “유럽·일본 업체들과 해양방산 수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두 업체가 분야를 나눠 수출 마케팅을 주도하는 방안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우리 조선업체들의 높은 기술력과 건조 능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것에 대한 자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300억달러에 이르는 해군 함정 증강사업에서 ‘K 해양방산’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이 정조대왕함을 비롯한 최신 이지스구축함(DDGⅡ) 3척을 수주해 설계와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3000t 이상 잠수함(장보고Ⅲ) 발주물량 6척 중 5척을 수주할 정도로 잠수함 분야에서 강하다.
양사는 큰 틀에 합의한 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한 업체가 수주를 해오면 국내에서 배를 만들 때 부분으로 나누거나 선체와 전투체계를 분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수상함은 앞으로 3년간 필리핀·에콰도르·태국·사우디아라비아·UAE 등에서 20여척이 발주될 전망이다.
잠수함은 향후 5년 내 발주 예상이 약 18척으로 폴란드·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수출 대상국가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 해까지 한국형 구축함(
KDDX) 사업을 둘러싸고 소송전과 감정싸움을 이어왔다.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해 11월
한화오션이
HD현대 임원진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고 맞고소에 나섰던
HD현대도 물러섰다.
정부는 지난 3일
KDDX 수주전에 나선 양사 모두 건조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방산업체 지정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내달
KDDX 사업자 결정을 비롯한 주요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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