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채용에서 성별·인종·민족의 다양성을 장려하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함에 따라 미국 빅테크도 잇달아 DEI 정책을 축소하거나 없애고 있다.
구글은 소수인종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폐지하면서 DEI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이상 인력 구성의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채용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DEI 정책을 철폐하는 행정명령과 이에 관한 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 변경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반대 요구가 커지자 2025년까지 흑인이나 라틴계 등 과소대표 집단 출신 임원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이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우리는 모든 업무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추구하며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를 반영하도록 인력을 양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문장을 삭제했다.
이 문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다.
다만 구글은 여전히 다양한 인력을 보유한 도시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확장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메타 역시 "미국 내 DEI 정책에 관한 법적·정책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DEI 정책을 감독하는 팀을 해체했다.
아마존도 지난해 12월 홈페이지에서 "DEI는 비즈니스에 이롭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일부 다양성 정책을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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