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LG AI연구원장(왼쪽)과 백민경 서울대 교수가 5일 AI와 바이오 융합 연구를 위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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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백민경 서울대 교수팀과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기술을 접목해 난치병 치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알아내고, 진단·치료에 활용해 치매와 암을 비롯한 난치병을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질병 원인을 알아내고 신약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모든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세포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이 필수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바이오지능랩장은 "단백질 다중상태 구조 예측 AI를 개발함으로써 마치 자물쇠를 푸는 것처럼 질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공동연구가 현재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과 신약개발 진행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본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세계적인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알츠하이머와 함께 암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예측 AI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구광모 LG 회장의 의지가 담긴 사업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앞서 구 회장은 2022년 4월 충북 오송 LG화학 의약품 제조시설을 방문해 신약개발 현장을 살펴봤고, 이듬해 8월에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미국 보스턴 법인과 LG화학이 인수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를 찾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이번 협업은 LG의 미래 성장동력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 AI와 바이오의 융합으로 성과를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028년까지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중 절반인 50조원 이상을 ABC를 비롯한 미래 기술과 성장 분야에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글로벌 AI 업계에서 중국 딥시크가 던진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들어간 비용이 딥시크(600만달러·약 87억원)보다 적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은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엑사원 3.5 32B 모델에 70억원이 들었다"며 "그룹 차원을 넘어서 글로벌로 공개했더라면, 우리가 더 잘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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