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60만원은 줘야 하는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해 90% 성능을 보이는데, 비용은 3만~5만원 수준이다.
4일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수면무호흡증 사전 선별 진단 보조 디지털 의료기기 '앱노트랙'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병원 2곳, 개원의 병의원 10곳에서 처방되고 있으며, 협력 병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현재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대형 제약사와 오는 3월부터 공동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에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질환으로, 진단은 통상 병원에서 각종 센서를 부착하고 7시간 이상 수면실에서 자야 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중등도 이상이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13만원 정도 검사비를 내고, 경증일 경우에는 최소 60만원에 달하는 검사비를 개인 실손보험으로 처리해야 한다.
앱노트랙은 수면 중 호흡음을 개인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수면무호흡증을 탐지한다.
에이슬립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미국 스탠퍼드 메디컬센터와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민감도가 87%, 특이도가 92%다.
실제 수면무호흡증 환자 100명 중 87명을 수면무호흡증 환자로, 환자가 아닌 사람 100명 중 92명을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판별한다는 얘기다.
건강보험 적용 기준인 중등도 해당 여부도 알려준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법정비급여 사용을 공식 확인받았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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