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99명 떨어진 도쿄
평균 10~15만엔 드는 무통분만
최대 10만엔까지 지원키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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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신주쿠구의 도쿄 도청사 모습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저출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도쿄도가 임산부 출산 시 무통분만 비용을 보조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최대 10만엔(약 93만원)까지 비용을 보조한다는 계획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도쿄도가 임산부 출산 시 통증을 마취로 완화해주는 무통분만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경우 출산비용은 정산분만일 경우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여서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출산 비용은 평균 50만엔(약 465만원)가량 된다.
하지만 정부에서 50만엔의 ‘출산·육아 일시금’이라는 지원금을 산모에게 지급하기 때문에 비용은 ‘제로’가 된다.
문제는 최근 출산 시 통증을 줄이고 산후 회복을 도와주는 무통 분만을 맞는 산모가 늘고 있는데, 이를 추가할 경우 출산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무통분만 이용자 수는 2018년 4만5558명에서 2022년 8만9044명으로 5년 새 거의 두 배가 됐다.
무통분만의 경우 병원에 따라 평균 10~15만엔가량이 든다.
비용 문제로 무통분만을 받고 싶어도 이를 이용하지 않는 산모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를 감안해 도쿄도에서 이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배를 아프게 해서 낳아야 아기에 대한 애정이 길러진다’라는 생각이 뿌리 깊었다”며 “이로 인해 무통분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3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평생 출생할 수 있는 아이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에서 도쿄도는 0.99명이 돼 처음으로 1명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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